로뎀나무그늘교회 성명문

 

 

 

감리교단이 이동환 목사를 출교하기로 결정한 사건에 참담함을 느낀다. 

출교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정도로, 목사가 성소수자를 축복한 일이 주님의 뜻에 위배된다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가. 주께로 나아오는 이방인들에게 육체의 할례를 강요하던 거짓교사들처럼, 오늘날에도 교회는 동성애를 정죄하고 탈동성애를 구원의 조건으로 강요하는 과오를 되풀이하고 있음을 알라.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심각한 몰이해로 인해 이미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복음에 대해 마음을 닫은 현실에서, 그들의 닫힌 마음이 열리도록 위로하고 복음의 빛을 비추려 한 것이 그렇게 중죄인가? 언제부터 복음이 주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에게 자격을 묻기 시작했는가? 그대들이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은 그대들에게 더 이상 주님의 복음을 진지하고 겸손하게 대할 마음가짐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 3:21~22)”

 

예수님이 십자가의 피 흘림으로 완성하신 두 번째 언약은 첫 번째 언약이었던 율법을 폐기처분했다. 주님을 믿는다면서 율법을 놓지 못하여 정죄를 일삼는 그대들은 주님의 십자가 보혈을 모욕하고 멸시하는 자들이니, 우리 성소수자들은 주님 앞에 나아가 억울함을 탄원할 것이고, 그대들은 그대들이 저지른 과오에 상응하는 벌을 하나님께로부터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라.

 

로뎀나무그늘교회는,

'출교' 라는 한국기독교 역사의 큰 오점으로 남을 비상식적인 판결에 대하여 규탄하며 성소수자를 축복한 이동환 목사와 힘써 함께 할 것이다.

 

 

2023년 12월 13일

로뎀나무그늘교회